あらすじ
침대 위, 나른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참, 나 지난주에 결혼했어.”
이불 속 온기가 채 식기도 전이었다.
하연경은 사 년이나 함께해왔던 연인, 선우진에게 배신당했다.
원하지 않던 내연녀의 삶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던 어느 날,
낯선 남자가 그녀를 찾아오는데…….
김희재. 남자의 이름이다.
“나랑 결혼해. 내가 개천에서 난 용이긴 해도 당신한텐 과분할 거야.”
희재는 복수를 제안하면서 연경을 모욕하고,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 그와 손을 잡게 만들고,
정신을 무너뜨려 길들이려 든다.
연경이 깨달았을 땐 이미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악의가 그녀를 흠뻑 적신 뒤였다.
“어쩌다 내 인생에 이런 썩은 동아줄이 내려왔을까…….”
어쩌다가, 하필이면.
“하필 이런 쓰레기 같은 게.”
하지만 연경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부로, 그녀도 이 쓰레기와 동급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