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착각 속을 헤매는 동안 난 버려졌고,
그걸 깨달은 순간, 내가 사랑했던 남자도 내 안에서 죽었다.
_박유은
그녀를 외면하는 것이 짊어진 숙명을 받아들이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난 모든 걸 이루었고, 모든 걸 잃었다.
_서우재
그녀의 사랑이 끝났을 때, 그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미, 미안해요. 자는 줄 알고…….”
유은이 사과하며 잡힌 손을 빼려고 했지만 완강한 손은 놔주지 않았다.
“어딜 도망갑니까. 다 들켜 놓고는. 어리석은 박유은 씨.”
어리석다니……?
“거기서 멈췄어야죠. 왜 들켜서 일을 이렇게 만듭니까. 사람 돌아버리게.”
흔들리는 까만 눈동자를 포박하듯 휘어감은 우재가 그대로 그녀의 뒷머리를 끌어당겨 사납게 입술을 삼켰다.
“흡!”
덜컥.
우재가 의자를 젖히며 말했다.
“이런 상황, 상상해 본 적 있습니까?”
낮게 웃는 우재의 눈이 침잠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