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녀가 빛이라면, 나는 그 빛을 더욱 밝히는 그림자였다. 나는 그저 그녀의 덤으로 태어나 여분의 삶을 살고 있었을 뿐이니까. 하지만 그 밤, 푸릇하고 축축했던 그 밤이 지난 뒤, 나는 알몸으로 그 빛 앞에 끄집어내졌다.
넌 서주야. 난 서주야. 수없이 되새기며 억지로 뒤집어쓴 가면.
그 가면 아래서 곪아 가는 줄 모르고 난 빛이 될 줄 알았다. 빛이 된 줄 알았다.
그런데 네가 나타났다. 무성한 소문만큼이나 진득한 그림자를 달고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 단단한 빛이었던 너, 서정한.
네가 불어온 바람에 가면이 흔들린다.
네가 나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