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20년간 노예로 구르다가 흑화해서 제국을 멸망시키는 주인공.하필이면, 그 악역 같은 주인공에게 죽는 엑스트라에 빙의하다니…….살아남으려면 무조건 주인공의 흑화를 막아야 한다.돈은 썩어 넘칠 만큼 많아서, 주인공을 경매에서 사 왔다.“키안입니다. 앞으로 주인님을 성실히 모시겠습니다.”실제로 본 주인공은 피에 젖은 학살자와는 거리가 먼 얼굴이었다.흑화하기 전엔 세상 착한 성격이어서 살았다.주인공이 마법사로 각성하기 전까지.사랑과 정성으로 돌봐 흑화를 막는 데 성공하나 했는데…….*내가 노예 매매 증서를 태워 버리려고 하자 키안이 말했다.“주인님. 왜 저를 버리려고 하시는 겁니까?”가련한 표정과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에 나는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추스르며 말했다.“버리다니. 난 너를 자유롭게 해 주려는 것뿐이야.”“...주인님께서는 이제 제가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는군요.”“그런 게 아니-”나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성큼 거리를 좁힌 키안이 깊이 고개를 숙였다.입술이 닿을 듯 말 듯, 그의 얼굴이 가까이 있었다.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는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으며 나직하게 속삭였다.“저는 주인님의 것이니 뭐든 명령하셔도 좋지만…….”매매 증서가 저절로 허공을 날아 키안의 손에 떨어졌다. 조금 전까지 처연하게 눈을 내리깔던 그가 짐승처럼 낮게 으르렁거렸다.“떠나라는 말만 하지 마십시오. 그 명령은 따를 수 없습니다.”이걸 어쩌지.아무래도 주인공이 집착남으로 변해 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