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바람에 실린 거름냄새에 이맛살을 찌푸리며 휘휘 둘러보니, 이른 오전이었지만 바쁜 일손들과 누런 황소들이 논과 밭에서 한창 부지런을 떨고 있었다. 별 다른 것 없는 풍경에 막 무료해질 찰나 낯익은 정수리가 눈에 들어왔다. 두 팔을 휘휘 저으며 뛰듯 걷는 폼이 영락없는 철딱서니처럼 보였다.재옥이 오늘도 예의 그 노래를 흥얼흥얼 불렀다.발작 뒤에 지나친 운동으로 가벼운 현기증이 났다. 제마는 피식 웃으며 쓰러지듯 뒤로 벌렁 누웠다. 윙 이명이 들리고 잠깐 깜깜해졌지만, 들릴 듯 말듯 들려오는 목소리 때문에 가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