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투둑, 투두둑.지름신 운운하며 신을 언급해서일까? 하늘에선 난데없이 굵은 빗방울들이 쏟아져 내렸다. 빗방울들은 금세 굵은 빗줄기로 바뀌어 세차게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서우는 들고 있던 것들을 한 손에 몰아 쥐고 로라의 손을 꽉 움켜잡았다. 그러고는 가까운 건물의 처마 밑으로 재빨리 뛰어들었다.쏴아아…….좁은 처마 밑, 두 사람의 가쁜 숨소리가 빗소리에 젖어 들었다. 들썩이던 둘의 어깨도 차츰 잦아들었고, 변하지 않은 것은 무섭게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뿐이었다.그리고 또 한 가지 변함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로라의 손을 잡고 있는 서우의 든든한 손이었다.서우의 손은 따뜻했다. 그리고 그 어떤 달콤한 말보다 상냥했고 다정했다. 그녀가 미처 몰랐을 뿐, 어쩌면 처음부터 그랬는지도 모른다. 로라에게 서우는 그녀만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었는지도.어느 순간, 잔잔했던 로라의 가슴에 작은 파륜이 일었다. 번개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은 아니었지만 짜릿한 전율이 온몸으로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