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운명이라 생각했던 첫 번째 연인이 자취를 감추었다. 사라진 그 사람을 찾는 아라벨라의 앞에, 낯익은 듯 낯선 남자 이안이 나타난다. 더는 사랑을 믿지 않겠다고 결심한 아라벨라는 다정남 이안의 적극적인 구애에 흔들리기 시작하는데.사라진 첫 번째 연인과 다정한 두 번째 연인, 그들의 비밀은?운명을 믿지 않는, 두 개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아라벨라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영애, 제가 영애께 키스를 해도 되겠습니까?”“이안.”아라벨라는 신음하듯 대답했다. 그는 유지니아 숲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려는 것 같았다. 다음에는 미리 동의를 구하겠다던, 그 약속. 아라벨라는 그에게 당장이라도 그런 약속 따위는 지킬 필요가 없다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이안은 우직하게도 그녀의 동의를 구하고 있었다. 주인의 허락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굶주린 짐승처럼, 그는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애께서 동의하지 않으시면 하지 않겠습니다.”“저는…….”“영애,”난처해진 아라벨라는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그녀의 이에 물린 입술이 더욱 붉은색을 띠었다. 그 입술을 바라보던 이안은 초조함을 드러내며 그녀의 귀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의 입맞춤에 숨을 들이켜는 아라벨라에게 이안은 다시금 애원했다. “동의해주십시오.”간절한 이안의 목소리에, 아라벨라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녀의 이성이 버틸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