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5년 만에 돌아온 날, 그녀를 보았다.아름다운 여자가 된 현소율을. 7년 전, 친구의 여동생이어서 밀어냈는데 이젠 자신은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녀가 신경 쓰이는 강이안으로서는 참 곤란한 일이었다. 너무 쿨하게 대하는 그녀 때문에 기분이 이상했다. 그러나 그건 모두 그녀의 계획이었다. 그가 기다리다 지쳐 먼저 그녀에게 구애하게 하려고 철저하게 준비한 일이었다.먼저 매달리게 하고,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하게 하려고……. 너무나 오랜 시간 기다린 그녀 자신이 더는 기다릴 수 없었지만 그래도 여자의 자존심은 지켜야 했기에.-본문 중에서-“그런 대답 말고. 예스냐 노냐. 응? 나랑 결혼할래 말래?”“오빠, 내가 이미 대답했잖아…….”“아니. 난 네 입으로 하는 ‘yes’는 듣지 못했던 것 같은데?”“반지도……꼈잖아. 오빠가 준…….”“야! 그거랑 그거는 관계없어. 대답하라고. 대답.”“……나중에. 침대에서.”“뭐? 뭐라고?”“침대에서 해 주겠다고.”“…….”그녀의 말에 그는 그대로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드디어 그녀를 안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지금 당장 듣고 싶으면 바로 침대로 가도 되고…….”“!”“어때? 갈래? 말래?”“가, 가자. 지금.”“좋아. 그럼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보여 줄 테니까 당장 가자.”그녀가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당장 침대로 가자고. 이젠 그럴 시간이라고. 그녀의 목소리에 그가 몸을 안아 들고 아주 은근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너……. 그 말 후회할 거야.”기다린 시간을 따지자면 그녀와 비교할 수 없지만, 그는 자신했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 것으로 따지자면 그녀 못지않다고. 그래서 절대 그녀에게 뒤지지 않을 자신 있었다. 아니, 꼭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녀에게 그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녀와 하나가 될 날을 그녀보다 오히려 더 손꼽아 기다렸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