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한순간 훅 치고 들어와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 그러나 그 여인은 그와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을 가진 여인이었다.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악착같이 움켜잡은 사랑.그에겐 칼과 다르지 않았다. -본문 중에서-“저하.”라은은 답답했다. 이 답답함을 가슴에 품고 남은 삶을 어찌 살아 내라고. 내 사내가 이리 잔인한 사내였던가. 원망이 어둠보다 더 짙었다.“내가 너에게 말해 줄 수 있는 것은 너와 내가 만나서는 안 되는 인연이라는 것이다. 그저 스쳐 가야만 하는 운명이라는 것이다.”“그런 운명 따위…….”“그 운명 내가 거슬러 보려 한다. 스치는 그 인연, 내가 붙잡아 보려 한다.”그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힘을 주어 꽉 움켜쥐었다.그제야 숨통이 트이는 듯 반짝거리는 그녀의 눈동자가 눈물을 몰아냈다.“잔인하십니다. 참으로, 참으로 잔인하십니다.”채 하루도 되지 않는 시간이 그녀에게 얼마나 잔인한 칼이었는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도 그랬다. 견딜 수가 없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라. 그 잔인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가 그녀를 끌어안았다.“미안하구나. 다시는 널 아프게 하는 일 없을 것이다. 다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