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15세 개정판]“전, 문 선생이 좋습니다.”전혀 예상치 못한 그의 말에 지아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순간 그녀는 제 귀를 의심했다.“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문지아 씨가 좋다고 했습니다.”가뜩이나 짧은 치마와 가슴골이 훤히 보이는 블라우스가 신경 쓰여 죽겠는데. 차 선생의 믿을 수 없는 말에 지아의 입술이 저절로 벌어졌다. 크고 동그란 까만 눈동자가 더없이 짙어진다.“저인지 몰랐을 땐, 지아 씨도 제가 마음에 들었던 거로 기억하는 데. 아닙니까?”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반박하지 못했다.“솔직히 오늘 뭔가 기대하고 여기 나온 거 압니다.”그가 턱을 까딱이며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 그 집요한 시선에 순간 참을 수 없는 창피함이 몰려왔다. 원래 이렇게 직설적인 남자였던가? 아무리 그게 사실이어도 모르는 척해주는 게 예의인 걸 모르진 않을 텐데.“딴 놈보다 내가 낫지 않나? 어차피 비밀도 공유한 사이끼리.”“차, 차 선생님!”버럭,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소리에 지나던 사람들이 흘끗거린다. 잘 익은 사과처럼 귀까지 빨개진 지아가 그를 흘끗 노려봤다.“그, 그런 거 아니거든요.”“뭐가 아닌데요?”“차 선생님이 생각하는 거. 그거. 그런 거 아니라고요!”그날 그에게 그것만 들키지 않았어도, 이렇게 그의 앞에서 쩔쩔 멜 일 따윈 없었을 텐데. 왜 하필 그런 사실을 들켜 약점을 만들었을까. 부주의했던 저 자신을 탓하며 지아는 그의 손아귀 힘이 느슨해진 틈을 타 도망치려 몸을 획 틀었다. 그때, 하필 하이힐 신은 발이 꼬이며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다.“앗!”가까스로 몸을 가누려 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몸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그거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