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당신을 업고 이 산에 들어온 순간부터 제게는 여인이었습니다.”낙산의 날개 없는 새로 살았다.새로 태어나 땅을 걸었다.마음에 무언가 피어나기를 빌었다.텅 빈 허공에, 꽉 차게 피어나는 꽃을 기다렸다.“삯을 치를 거야. 나는 그러기 위해 온 것이니.”날개 없는 새를 오랜 시간 기다렸다.설원의 꽃나무 밑에서 깨어날 때까지.피할 수 없다면 끝맺어야 한다고 생각했다.홀로 걷던 길이 더 이상 자신만의 길이 아님을 뒤늦게야 알았다.-본문 중에서-거추장스러운 여인. 범계 입으로 애물단지 소리를 몇 번이고 하게 만드는 여인. 그러니 얽힌다면 평생토록 고생이겠지. 어차피 막아 줄 재주도 없고. 그렇지만 날개가 생기면,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게 되면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높이 날면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던데. 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허튼 생각. 만난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그럼에도 쏟아지는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리는 것이 싫어 몇 번이고 손이 닿게 만든다. 여인은, 자신에게 늘 할 일을 준다. 필요로 한다. 물 흐르듯 제자리를 찾게 만든다.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단위는 조금 무서워졌다.왜 나를 위라고 부르셨습니까. 왜 내 창상에 그리 관심을 보이십니까.……왜 꼭 내게만 제멋대로 군다는 겁니까.묻고 싶던 질문은, 그래서 이번에도 목 안으로 깊게 숨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