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신선이 되는 데 사백 년, 반려되는 데 도장 한 방. 사유는 서류 미비.
하늘도 관료제였다.
오래전 국밥 한 그릇 빚진 뒷산 문파에 눌러앉았더니, 식구가 넷이다.
꼬박꼬박 존대인데 말끝마다 가시가 박힌 열아홉 장문.
밥은 장정 둘 몫, 뭐든 밥으로 셈하는 곰 같은 첫째.
뭐든 값으로 셈하는 둘째. 값으로는 내가 못 이긴다.
그리고 처음부터 나를 고수라 믿는 막내.
"근거는."
"파리요."
곳간은 비었고 빚은 삼천 닢. 내 목표는 볕 드는 대청마루 낮잠인데.
하늘은 서류로 떨어뜨렸고, 식구들은 밥으로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