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15세 이용가/19세 이용가로 동시에 서비스되는 작품입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다를 수 있으니, 연령가를 확인 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소설빙의 #서양풍 #사랑을모르는황제님은너무해요! #불안형공X안정형수
#계략공 #수한정다정공 #눈치없수 #공한정순진수
곧 죽을 후궁으로 빙의했다.
살아남기 위해 도망을 결심한 날, 제리는 시종 헨리를 만나게 된다.
착하고 다정한 아이에게 점차 마음이 쓰이며 이대로 혼자 도망쳐도 될지 고민에 빠진다.
그러다 결국 헨리에게 함께 도망치자고 하는데......
[미리보기]
“어때? 오늘은 당근 말고….”
당근 말고 뭐가 있더라? 제드리어는 재빨리 빈약한 식재료 창고를 떠올렸다. 텅 비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기에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다.
“…시금치 넣어 줄까?”
성심성의껏 내뱉은 말이었지만, 헨리는 그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
“외출해서 식재료를 구매하시는 건 어떠합니까?”
“내가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왜요?”
“그야 당연히….”
어, 잠깐만 외출할 수 있나? 황궁에 한번 발을 디디면, 웃어른의 허락을 받아야 나갈 수 있고 그런 거 아니었어? 한번 들어오면 영원히 나가지 못하는 그런, 새장 같은 곳이 아니었나?
‘아는 게 있어야지.’
괜히 입을 열었다가, 헨리의 의심을 사게 될까 봐 겁이 덜컥 났다. 특유의 서늘한 목소리로 ‘그런 것도 모르십니까? 수상한데….’라며 나를 황궁 저 깊숙한 곳으로 끌고 간다면? 제드리어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헨리에게 속삭였다.
“폐하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
“후궁이 막 밖에 나돌아다니는 거 안 좋아하실 수도 있잖아.”
한번 입 밖에 내고 나니,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 <사랑을 모르는 황제님은 너무해요!>의 황제는 본인의 사랑을 찾자마자 상대를 감금했다. 궁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말라며 엄포를 놓던 장면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나가고 싶어? 넌 죽어도 못 나가. 죽어서도 황궁에, 내 옆에 묻힐 테니까.’라고 윽박질렀던 거 같은데. 물론 지금의 제드리어는 미약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어, 관심도 없겠지만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거니 모르는 일이었다.
“도대체 폐하를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신 겁니까.”
“으응, 무섭게…?”
당연히 무서웠다. 너무너무 무서웠다. 미래에 날 죽일 사람인데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 리가! 제드리어는 양손을 겹쳐 잡았다.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하고 싶어….”
“후궁으로 들어오셨으면서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도망가려고. 제드리어는 익숙하게 뒷말을 삼키며 배시시 웃었다. 그러자 헨리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