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부모를 사고로 잃고, 연인에게 버림받고, 직장에서도 쫓겨난 생명과학자 준호는 모든 걸 내려놓고 고향 달포리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아버지의 낚싯대로 잡은 물고기 한 마리.
아가미 속에는 뿌리처럼 갈라진 정체불명의 흰 조직이 자라고 있었다.
처음엔 기생충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같은 조직이 달맞이꽃에서 발견되고, 개의 피부를 뚫고 나오고, 흙 아래에서는 서로 다른 생명체를 하나의 망처럼 연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의 몸에서도 꽃이 핀다.
준호는 그제야 아버지가 평생 ‘비타민’이라 부르며 억지로 먹였던 약과, 앞바다의 폐쇄된 연구시설이 이 현상과 연결돼 있음을 깨닫는다.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자라는지.
그리고 왜 반드시 막아야 하는지.
하지만 이미 늦었다.
꽃은 해안을 따라 번지고 있다.
동물들은 땅을 찾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밤이 오면 달맞이꽃이 핀다.
이제는 사람 안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