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벌 3세 우성알파공 X 기업 사생아 열성오메가수 ]
"그럼 식은 다음 달쯤 올릴까요?"
"네에…… 네?"
망할 게 뻔한 선 자리, 멍하니 고개만 끄덕이던 여운은 상대의 입에서 나온 충격적인 제안에 퍼뜩 고개를 들었다. 눈앞의 남자, 한태서가 화사하게 웃고 있었다.
척박한 동토에 밀려오는 봄 같은 남자였다. 누구라도 기어이 사랑에 빠지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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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할 이야기 없습니까?”
여운은 낯설 정도로 차가운 얼굴을 한 태서를 바라보며 입술만 벙긋거렸다.
"이름부터 나이, 출신, 형질까지…… 거짓말을 제법 많이 했던데."
책상 위에 흩뿌려진 그의 과거가, 태서를 기만해온 역사가 여운의 목을 졸랐다.
“태서 씨, 잠시만, 잠시만요. 아기…… 아기가, 생겼어요…….”
여운이 떨리는 손으로 초음파 사진 꺼내드는 동안, 태서의 서늘한 시선이 납작한 배를 훑었다.
“열성 오메가가 임신이라……."
낮게 중얼거리는 태서의 입꼬리가 비뚜름하게 기울었다. 그 순간 태서의 눈에 스치는 경멸과 조소를 읽어낸 여운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나 보고 그걸 믿으라고?”
왜 잊었을까?
봄은 원래 격변의 계절이다.
눈 깜빡하면 꽃이 피고 눈 깜빡하면 꽃이 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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