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랑 만나 볼래? 눈 돌아가게 잘해 줄게.”
날아가는 새도 잡는다는 태산가家의 금지옥엽이자
고여 있던 왕국에 거친 돌풍을 몰고 온 망나니, 태우경 전무.
탄탄대로를 걷던 그의 앞에 난데없이 한 여자가 나타난다.
13년 전, 그를 대차게 차 버리고 떠나간 매정한 여자아이, 그 윤서안이.
“저는 전무님 곁에서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기회를 주십시오!”
어떻게 해야 케케묵은 첫사랑을 치워 버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때.
여자는 보란 듯이 사슴 같은 눈망울을 깜박이며 열성껏 보필해 온다.
그 속에 담긴 검은 사심을 모를 수도 없게.
“전무님, 좀 드셔 보시겠어요? 비타민 C 젤리예요.”
“또 누구 줬는데.”
“전무님만 드리는 거예요.”
그런데 왜일까.
언제부턴가 제 비서 앞에서 빌어먹을 호구 새끼를 자처하는 건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서른에 새거인 남자 거의 없다? 누가 채 가기 전에 서두르라고.”
“너한테 내 순정 다 바쳤다고. 탈탈 털려서 남은 게 없다니까?”
빛바랜 첫사랑 따위가 뭐라고, 안달복달하는 한 마리의 개가 되어.
“나 싫어서 찬 거 아니라며. 첫사랑 못 잊고 살았다며.”
“…….”
“그러니까 나 다시 주워 가.”
사랑 앞에서는 그토록 견고하던 태산도 별수 없었으니.
남자는 기어코 제 몸집의 반만 한 여자 앞에 무릎 꿇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