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세간에 알려진 노아 드발루어에 대한 애칭은 다음과 같았다.
세기의 총아, 살아 있는 조각상, 신사의 표본.
다 개소리였다.
돈으로 모든 잘못을 무마하려는 개자식, 악마와 손을 잡아 돈을 쓸어담는 나쁜 놈, 천사 같은 외모로 사람 밑바닥까지 까내리게 만드는 남자.
레이나 엘링턴은 자부할 수 있었다.
세상에서 노아 드발루어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그래서 노아 드발루어가 언제 저런 표정을 짓는지 잘 알았다.
그 잘난 얼굴이 사르르 풀어지면서도 오른쪽 눈썹이 아주 조금 치켜올라 갈 때는,
자존심 상할 때, 미미하게 표정 관리하려 할 때라는 것을.
“네가 가질 수 있는 것들 중에 나만큼 과분한 게 없다는 걸 알려 주는 거야.”
그래. 노아 드발루어는 레이나 엘링턴을 늘 저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가 선택한, 제도의 하나 뿐인 장미꽃이 말리비틀어진 레이나라는 게 자존심 상해 죽겠다는 것처럼.
“그러니까 그 드높은 자존심 다른 곳에서 접지 말고 나한테만 구겨.”
…개자식.
하지만 그 개자식은 몰랐을 것이다.
“…내가 자존심을 진창에다 처박는다 해도.그게 네 앞은 아닐 거야. 노아 드발루어.”
늘 헤어질 수 있겠냐는 말을 입에 달고 산 개새끼의 목줄을 영영 놓아 버릴 사람이,
그 말라비틀어진 장미꽃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