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죽어, 연화.”
눈을 떠보니 소설 속 희대의 악녀 ‘화빈’이 되어 있었다.
하필이면 여주인공인 연화 공주의 목에 칼을 겨눈 살인 미수 현장에서.
놀란 마음에 사과하려던 찰나, 심장이 찢어질 듯한 통증과 함께 피를 토하고 말았다.
알고 보니 화빈의 몸은 선의를 가지면 발작을 일으키고 악행을 저질러야만 숨을 쉴 수 있는 저주에 걸려 있었다.
게다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이야기의 끝, 즉 ‘공주의 죽음’뿐.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밥상을 엎고, 독설을 퍼부으며 표독스러운 악녀 연기를 펼치는데.
“솔직히… 질투하신 거죠? 제가 다른 사내랑 있어서.”
“마마가 저를 죽이시든 살리시든, 마마의 뜻이라면 저는 따를 준비가 되어 있어요.”
이 공주, 묘하게 핀트가 어긋났다.
미워하라고 핍박했더니 콩깍지가 단단히 씌어 맹목적인 애정을 쏟아붓고, 급기야 완벽한 정혼자마저 걷어차며 화빈의 곁에 찰싹 들러붙는다.
죽여야만 사는 여자 화빈과, 화빈의 손에 죽는 게 꿈이라는 여자.
악녀 연기를 할수록 오해는 깊어지고 거리는 아찔하게 가까워진다.
과연 화빈은 무사히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원작의 결말마저 완벽하게 바꿔버리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