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문을 열면 적이 들어옵니다.”
“닫아두면 저 사람들이 죽습니다.”
변방의 작은 보루. 남은 병졸 열여섯, 성밖의 기병 예순. 열여덟 살 장료는 피란민을 살리기 위해 처음으로 군령을 거역한다. 칼보다 먼저 사람의 수를 세던 청년은 그날, 천하제일의 무인 여포를 만난다.
한 번 휘두른 극에 세 명이 쓰러졌다. 저 사내만큼 강해진다면 누구도 잃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여포의 칼도 주군의 배신을 막지 못했고, 무너지는 성에서 동료를 모두 구하지는 못했다.
정원의 죽음, 불타는 낙양, 떠돌이 군대의 굶주림.
장료는 여포의 뒤에서 싸우고 고순의 곁에서 배우며, 마침내 백문루에 포로로 선다. 죽어야 할 사람들이 죽고, 자신은 살아남았다. 어제까지 적이었던 조조가 손을 내민다. 그 손을 잡는 순간, 살아남은 이유는 평생 갚아야 할 빚이 된다.
관우는 의리를 위해 떠나고, 조조는 천하를 위해 사람을 쓴다. 장료는 그들 사이에서 자신의 칼이 향할 곳을 찾아야 한다. 주군에게 충성하는 일과 곁의 사람을 지키는 일이 언제나 같지는 않기에.
그리고 합비. 강동의 대군 앞에서 다시 성문을 열어야 할 때가 온다. 이번에는 누구의 뒤에도 서지 않는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장수들, 돌아갈 집이 있는 병졸들. 그들을 이끌고 가장 먼저 적진에 들어갈 사람은 장료다.
여포의 부장에서 강동을 떨게 할 장수로. 승리한 날에도 돌아오지 않은 이름을 세었던 사내. 삼국지연의의 난세를 장료의 눈과 칼끝으로 다시 쓴 역사 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