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혹시, 제 뒷조사하셨나요?”
수아의 삶은 대체로 불행했고, 불행에 익숙해진 채 살아왔다.
아버지의 낡은 노트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언제 죽어도 아쉬울 게 없던 수아는 그 여자가 어디까지 추락할지 지켜보고 싶었다.
그렇게 6년. 이제 곧이었다.
그런데…….
“기어 와서 빌어 봐.”
새파랗게 날 선 맹금류의 시선 앞에 수아는 숨 쉬는 것조차 잊고 말았다.
툭, 툭.
소파 팔걸이에 올려 둔 은색 담배 케이스를 두드리는 소리가 느릿하게 울렸다.
수아는 떨리는 손을 말아쥐었다.
“그러면 내가 봐줄지 알아?”
권제혁이 매끄러운 입매를 씩 끌어올렸다.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올라선 남자답게 오만했다.
정체를 들킨 이상 매달려야 한다.
게걸스럽게, 환장한 놈처럼 달려들던 그의 욕정에라도.
***
수아는 살점이 찢겨 나가는 듯한 감각에 신음했다.
“쯧, 빡빡하네.”
새하얗게 질린 수아는 애써 태연한 척하려 했지만 처음 느껴보는 통증에 저절로 눈꼬리에 눈물이 맺혔다.
짐승처럼 번득이는 눈이 수아를 계속해서 주시했다.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혀로 핥아 올린 그가 입구에 걸쳐진 성기를 빼내는가 싶더니 순간 수아의 몸이 홱 돌려졌다.
“난 우는 여자는 질색이라.”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다. 엎드린 자세가 된 수아는 양팔로 소파를 짚은 채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권제혁을 올려다보았다.
“나 처음이에요.”
수아의 말에 그가 낮게 웃음을 터트렸다. 믿지 않는 게 분명했다.
“뭐가 말입니까.”
그리고 되물었다.
“섹스 처음이라고요.”
“나도 너랑 하는 건 처음이야.”
“…….”
수아는 더 이상 말없이 그를 보았다.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고 사실 남자가 믿든 안 믿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수아는 체념하며 상체를 숙이고 소파에 얼굴을 묻었다.
벌어진 다리 사이에 남자의 시선이 와 닿는 게 느껴졌다.
“여기 이 귀여운 구멍으로 남자를 받아 본 적이 없단 말이죠.”
엉덩이골 아래로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남자답고 커다란 손가락이 엉덩이골을 지나 아래로 내려왔다.
질구 주위를 살살 비벼가며 손가락으로 눌러대던 그가 틈을 벌리고 중지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수아는 새어 나오는 신음을 참으며 입술을 베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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