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감정이 배급되는 도시 '빛의 전당'.
AI가 하루가 다르게 인간의 영역을 대신하는 시대입니다.
정보도, 계산도, 판단도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한 존재가 등장한 세계에서
인간에게 끝내 대체되지 않을 무엇이 남아 있을까.
이 이야기는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정보라면 기계가 인간보다 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지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몸,
그 몸에서 아직 이름 붙지 않은 채 올라오는 것은 어떨까.
그것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매개 중 하나가 감정이라면,
감정마저 기계와 권력에 의해 설계되고 점유될 때
인간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이 질문을 따라가다 두 글자에 닿았습니다.
止. 멈추는 것.
쏟아지는 정보와 명령이 곧바로 나의 판단과 행동이 되지 않도록,
그 사이에 아주 작은 틈을 만드는 것.
觀. 살피는 것.
바깥에서 주어진 답을 다시 찾는 것이 아니라,
그 틈에서 비로소 들려오는 자기 몸의 반응을 살피는 것.
《0.1초가 할 수 있는 일》은 답을 제시하기보다 묻고 싶었습니다.
명령과 행동 사이.
입력과 출력 사이.
이름과 감정 사이.
인간에게 0.1초의 틈이 남아 있다면,
우리는 그 시간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