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강여름한테 허우적거리는 건 내 전문이지.”
권태양.
지독한 후유증을 남기고 떠난 그와 회사에서 마주쳤다.
그것도 하필, 같은 팀 동료로.
“우리가 할 건 다 했는데 연애는 못 했잖아.”
9년 만에 나타난 권태양은 또다시 여름을 헤집어 놓는다.
“나 때문에 네 연애 세포가 죽었어?”
“내가 살려 줄게, 네 연애 세포.”
가슴 뛰는 말을 뱉고, 밀어 내도 도무지 물러나지 않더니.
여름에게 서슴없이 다가왔다.
끈덕진 더위처럼.
***
“너 진짜 눈치 없네.”
“갑자기 무슨 눈치.”
“나 너한테 대놓고 들이대고 있는데 왜 모르지? 모르는 척하는 건가.”
통통한 입술이 퐁 벌어졌으나 여름은 어떤 대꾸도 하지 못했다.
일순간 더운 숨이 마구잡이로 뒤엉켰다.
“나는 고작 파트너십 좋은 동료로는 만족 못 한다니까.”
호수의 개구리 울음소리가 넘어와도,
나직한 목소리만 귓가를 파고들었다.
서둘러 아랫입술을 감쳐무는 여름에게 태양은 바짝 몸을 붙였다.
“여름아, 나는 한순간도 너를 잊은 적 없어.”
“…….”
“그래서 계속 너한테 허우적거리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