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전세 사기로 전 재산과 딸의 유학 자금을 잃은, 해원시에서 "가장 정직한 세무사"로 불리던 정성현. 원칙만 지키며 살았던 그는 늘 가난했고, 편법을 쓰는 후배에게 번번이 추월당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돈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읽는 그가 정작 자기 돈이 사라지는 것은 가장 늦게 알았다. 제도는 그를 번호로만 대했고, 사라진 돈은 이미 세탁의 강을 건넌 뒤였다. "딱 한 번, 내 돈만 되찾겠다." 그 다짐과 함께 그는 평생 지켜 온 선을 넘는다. 그리고 깨닫는다. 자신이 사랑한 것은 돈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이 증명되는 그 순간이었다는 것을. 총도 칼도 없이, 서명과 숫자만으로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세계. 한 성실한 인간이 스스로 괴물이 되어 가는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가는 심리 스릴러. 가장 정직한 손이, 가장 완벽하게 돈을 숨기는 사람이 되기까지 — 착한 사람은 왜 무너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