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미래의 나에게 남긴다. 저들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마라.”
2120년 10월, 인류를 살릴 에너지원이라던 제네시스 코어가 깨어났다.
72시간 만에 세상은 무너졌다. 하늘에는 검은 오로라가 걸렸고, 도시마다 시간이 다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전시장을 설계하던 평범한 가장 그레이는 그날 가족을 잃었다.
그리고 코어의 파편을 가슴에 품은 채, 인간이 아닌 몸으로 다시 눈을 떴다.
부서져도 되살아나는 몸. 그러나 되살아날 때마다 대가가 따른다.
아내를 사랑하던 감정이, 딸의 웃음이, 기억 속에서 하나씩 타 버린다.
그래도 그는 멈추지 않는다.
사라진 아들 레오의 목소리가, 아직 어딘가에서 그를 부르고 있으니까.
“찾아와.”
기억을 삼키는 도철, 분노를 퍼뜨리는 궁기, 위아래가 뒤집힌 하늘의 혼돈.
신화 속 이름을 가진 재앙, 사흉이 인간의 세계를 삼켜 간다.
두 자루의 총을 든 복수귀는, 잊어버린 사랑을 기록하며 그들을 사냥한다.
그리고 방벽 도시 빈에서, 그는 감정을 잃어 가는 또 하나의 병기, 발키리 에블린을 만난다.
상실은 그를 복수로 밀어냈고,
기억은 그를 인간으로 붙잡았다.
기억을 잃어 가며 싸우는 한 남자의 SF 헌터 서사, 《소울 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