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항복하고도 끝까지 싸운 사람이 있었다. 이번엔 그런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
촉이 망하는 날, 나는 다시 태어났다.
늙어 죽은 줄 알았다. 눈을 뜨니 장판파, 조조의 대군 한복판, 한 살배기 내 몸이었다.
전생의 이름은 유선. 촉한의 마지막 황제, 항복한 안락공. 나라는 망했고, 사관은 "즐거움에 촉을 잊었다"고 적었다. 억울하진 않다. 사실이었으니까.
그런데 다시 시작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나는 안다. 형주가 언제 무너지는지, 누가 등을 찌르는지, 누가 억울하게 죽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항복한 뒤에도 끝까지 싸운 사람이 있었다는 것도.
나는 두 번째 삶에서, 촉을 두 번 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칼을 쥐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잃지 않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