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라가 망했다.
배신당했고, 독을 마셨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더니.
나를 멸망시킨 적국의 빚더미 남작가 영애가 되어 있었다.
마흔여덟 살 자작과의 정략결혼까지 예정된 상태로.
전생에 황궁 예산부터 전쟁 보급선까지 굴려본 전직 황태자 리엘라의 결론은 간단했다.
“망한 집을 왜 살려요? 파산 신청하겠습니다.”
그런데 가문을 파산시키러 간 재정원에서
사람도 못 믿고 매일 야근에 찌든 현 제국의 황태자와 마주쳤다.
이상하게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저렇게 지쳐 있는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너무 잘 보였다.
황태자의 고통은
전직 황태자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니까.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사람을 믿지 못하던 황태자가
내가 오는 날을 기다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