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天狼驅儺 천랑구나
늑대별 아래 춤꾼
한 시대에 늑대는 하나뿐이다.
하늘에 천랑성이 뜨면, 활별 호시성이 그 별을 겨눈다.
십칠 년 전, 한 사내가 탈춤 하나로 마교를 몰아냈다.
그리고 호시성이 평생 단 한 번 쏜다는 화살에 맞아 사라졌다.
1350년, 압록강 상류의 작은 마을 돌개.
열여섯 살 차돌이는 무엇이든 값부터 매기는 넉살 좋은 촌놈이다.
마을 어귀 깡깡이 영감에게 배운 춤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섣달그믐 나례 판에서 탈을 쓰고 뛰었다.
그날 밤, 산에서 범이 내려왔다.
장단이 온몸을 휘감고, 처음으로 신명이 올랐다.
그리고 하늘의 늑대별이 다시 밝아졌다.
"들켰다."
하늘에서는 천 년 전부터 활별이 늑대별을 겨누고 있었다.
땅에서도 마찬가지다.
마교의 활은 이미 당겨졌고, 차돌이의 장단은 이제 막 시작됐다.
진양에서 휘모리로, 신명을 지나 박자마저 버리는 곳, 무박.
늑대별이 떴다. 이제 춤출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