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딸이 복서가 되겠다고 했다.
그리고 누군가, 그 신청서의 이름 위에 번호를 적었다.
[019]
그 뒤로 딸은 병원 712호에서 2개월째 일어나지 않는다.
─
김태산, 마흔아홉.
이 동네에서 택배를 돈 지 이십 년.
무릎 보호대에 관절염 약, 그리고 왼손 손가락이 넷.
동네 사람들은 그가 배송 문자에 꼭 이름을 적어 보내는 기사라는 것만 안다.
이십 년 전 그가 뭐라고 불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야차.
─
"우리 딸내미 건드린 것들, 분리수거하러 가는 거요."
죽이지는 않는다.
하나도 빠짐없이, 종류별로 분리해서 내놓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