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색’, ‘분별’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인식 구조와 종교적·철학적 언어를 시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한 연작 시집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종교를 과학으로 설명하거나, 과학에 종교적 색채를 덧입히는 수준을 넘어, 존재의 근원을 ‘어둠빛’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으로 재정의하며 독자를 물리학적 전율과 영적 각성으로 인도한다.
저자는 우리가 ‘본다’라고 믿는 가시광선 영역을 오히려 ‘인식의 어둠 자리’이자 ‘눈엣가시 영역’으로 규정하는 역설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특히, ‘가짜 색깔’에 취해 본질을 보지 못하는 인류를 ‘색취한’이라 명명한다. 현대인의 공허함과 갈등의 본질은 ‘어둠빛’으로부터 격리된 ‘빈곤’에서 기인함을 이야기한다.
이 시집의 가장 탁월한 지점은 고전 역학의 법칙과 현대 물리학의 엔트로피 개념을 영적 성찰의 도구로 치환한 구조에 있다. 작품의 후반부인 우화집은 딱딱한 화학 원소들에 인격을 부여하여 의식의 탄생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