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정략결혼#오메가버스#후회공#도망수#삼각관계
“씨팔, 결혼이 뭐라고.”
정략결혼. 너무 흔해 술안줏거리도 되지 않는 이야기.
사생아 출신의 열성 오메가이자 앞으로 내 아내가 될 오메가.
‘저 정도 얼굴이며 체질 탓에 집에 꼭꼭 숨겨두고 키웠다는 말을 믿을만하긴 하네.’
짙고 윤이 흐르는 검은색 머리카락과 풍성한 속눈썹, 새카만 밤하늘을 닮은 검은 바탕에 빛이 닿아 반짝거리는 눈동자. 그리고 잡티 하나 보이지 않는 투명하고 하얀 피부. 길고 슬림한 체형의 실루엣. 건조하게만 서술하더라도 제 앞에 앉아있는 사람은 수식어를 열댓개는 갖다 붙일 수 있을 정도의 타고난 미인이었다.
오늘 얼굴을 보는 자리 이전까지 뭣하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 없던 결혼 상대였지만 하준은 자신의 정략결혼 상대의 외형에 있어서는 합격점을 주었다. 덧붙여서 임신 확률이 거의 0에 수렴한다는 열성 오메가라는 점에 있어서도.
하준은 의자에 조금 더 등을 기대어 앉듯이 움직이며 꼬았던 다리를 반대로 바꿨고 의자의 팔걸이에 팔꿈치를 올리며 턱을 괬다. 자신과 시선을 마주친 순간부터 부자연스러운 눈빛으로 급히 손에 들린 견하준의 건강 검진표를 읽던 눈동자가 조금씩 위치를 바꾸며 시선을 하준의 얼굴로 맞춰왔다.
‘아.’
하준은 눈이 마주친 순간 아주 잠시 멍한 시선으로 희수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본능적으로 감탄이 튀어나올 정도의 미모에 굳게 닫혀있던 입술이 아주 슬쩍 무의식적으로 벌어지기까지 했다.
희수의 외양을 감상하던 하준은 눈을 깜빡거림과 동시에 정신을 차리고 손에 들려있던 서류를 던지듯이 커피 테이블 위로 툭 올려놓았다.
얼굴 좋고, 몸이 잘 빠졌고, 저처럼 어디서 굴러먹다 오진 않은 깨끗한 몸이고. 애새끼 밸 가능성도 없고. 성질이야 나지만 옆구리에 끼고 못살 정도라는 아니라는 판단에 하준은 잔뜩 투덜거리기야 했지만 제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래. 껍데기라도 마음에 들어야 집 안에 들여놓지.
진부하게 시작된 관계에서 두 사람의 감정이 섞이고 비틀리면서 잔잔했던 표면이 거친 포말로 뒤덮인다.
***
·견하준/27 : 한 번도 인생에 아쉬운 것 따윈 없이 살아온 탕아. 정략결혼이라는 게 자신의 인생에 있을 거라 생각해 본 적 없었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법조계 명문가와 연을 맺는 혼인의 도구로 사용된다. 그리고 제게 팔려 온 오메가를 보며 양가감정을 느낀다.
#싸가지공#애새끼공#미남공#걸레였공#부자공#절륜공#후회공
·은희수/27 : 가규가 숨 막히도록 엄격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생아로 집안의 치부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외부에 노출되지 못한 삶을 살았다. 통제로 점철된 삶에서 결혼을 통해 실재하는 바깥세상을 경험하고 단 한 번도 제 것이 없었던 곳에서 벗어나 지평을 열어준 하준에게 빠져든다.
#열성오메가수#임신수#미인수#처연수#순둥수#도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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