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감정이 화폐가 된 도시.
기쁨은 유리구슬에 담겨 한 알에 삼백만 원.
슬픔은 하층민의 몸에서 채굴된다.
전 MMA 챔피언 강태진은 삼 년째 지하 파이트 클럽에서 얻어맞는다.
이기고 싶은 것도, 지키고 싶은 것도 없다.
그는 오래전에 고장 났다.
그날 밤 링 위에서, 눈이 있어야 할 자리가 검은 구멍인 여자를 봤다.
―찾, 았, 다.
산속 신당에 처박힌 차.
낯선 것이 들어앉은 친구.
그리고 손바닥에 번지는 푸른 문양.
감정을 빨아들이는 몸.
감정을 탄환으로 쏘는 총.
쏜 만큼 영영 잃는 대가.
도시 꼭대기에서 한 남자가 말한다.
"감정은 혼란이다. 나는 그것을 관리한다."
태진이 총을 들었다.
"감정은 인간이다. 고통도, 기쁨도, 내가 고른다."
한 발 쏠 때마다, 나는 조금씩 그놈을 닮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