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공 X 도망수]
“어디로 숨었나 했더니. 잘도 살아 있었네, 씨발. 그렇게 사라져 놓고 고작 여기 있었어?”
십 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과 시작한 건, 고작 카페 하나를 지키기 위한 거래였다.
“카페 철거는 가장 마지막으로 미뤄. 이 건물 부서지면 거래 끝이야.”
끝났다고 생각한 관계는 거래라는 이름으로 다시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까지 남겨 두기로 했던 카페는 결국 무너진다.
“도윤아, 들어봐.”
“오지 마.”
“내가 한 거 아니야.”
“변명 역겨워. 여전히 솔직하지 못하네, 너는.”
이번에는 서도윤이 최한을 버리고 떠났다.
“나, 버리지 마.”
십 년 전에는 머리채를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던 남자가, 이제는 도윤이 먼저 품에 안겨도 손 하나 올리지 못했다.
“네가 가라고 할까 봐. 다른 건 다 알겠다고 할 수 있는데... 그건 못 하니까.”
***
가장 나빴던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이 다시 눈앞에 나타난다면.
그 사람 앞에서도 사람은 서른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아니면 사랑했던 사람 앞에서 다시 스물이 되는 걸까.
오래 가라앉아 있던 침전물은 다시 흔들린 물속에서 얼마나 오래 부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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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공) : 철거 업체 한성산업 대표. 큰 체격에 날카로운 인상의 미남으로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다. 십 년 전 헤어진 첫사랑 서도윤을 여전히 잊지 못한 채 살아왔다. 재개발을 맡은 동네에서 카페 사장이 된 도윤과 다시 마주친다.
서도윤(수) : 재개발 구역에 남은 작은 카페의 사장. 선이 가늘고 깔끔한 인상의 미인으로 예민하고 까칠하며 정리정돈에 집착하는 편이다. 십 년 전 최한과의 관계를 완전히 끝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카페를 철거하러 온 최한과 재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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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작입니다.
표지 : 셀프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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