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위험한 서울, 귀여운 한끼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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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과 사이렌이 끊이지 않는 미래 서울.
범죄조직이 골목을 차지하고, 사람 하나 죽는 일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도시에서 여섯 살 여자아이는 오늘도 혼자 밥을 구하러 나간다.
돈도 없고, 특별한 능력도 없다.
아이가 가진 건 작은 크로스백과 분홍색 주방가위, 그리고 먹을 것을 받으면 두 손으로 받아드는 버릇뿐이다.
“제가 먹어도 돼요?”
맛있는 냄새가 나면 총격 현장에도 들어가고, 총 든 조직원에게도 꾸벅 인사한다. 그렇게 얻은 프린트만두, 배양육, 폐기 직전 수프 같은 미래의 완제품들은 집에 돌아오면 전부 한 냄비로 들어간다.
맛의 조합 같은 건 모른다.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 넣고, 먹어봐서 맛있으면 성공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이 하나 지나갈 뿐인데 조직원들은 칼을 접는다. 총격전의 총구가 슬쩍 다른 방향으로 돌아간다. 경찰은 위험한 길 대신 안전한 길을 열어주고, 인정이라곤 남지 않은 어른들이 먹을 것을 하나씩 챙겨주기 시작한다.
아이는 모른다.
자기가 오늘 한 끼를 구하러 돌아다니는 동안, 망가진 도시가 아주 조금씩 사람 사는 곳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걸.
아이에게 중요한 건 그것보다 훨씬 간단하다.
오늘 저녁에는 뭘 넣어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