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언제 칼을 맞아도 이상할 것 없는 삶을 살아온 무한.
좋게 생각하자. 겸사겸사 꿈에 그리던 은퇴도 하고 좋잖아.
나머지 일이야 남은 사람들이 알아서 하라고 해.
그렇기 때문에 죽었을 때도 올 게 왔구나, 생각할 뿐이었는데….
“…뭐야, 이거. …이거 신희승이잖아.”
눈을 뜬 무한은 자신의 오랜 부하인 우신을 따라다니던 변태 청년, 신희승이 되어 있었다.
[미리보기]
쿵. 무한은 새소리와 함께 제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자신이 떨어뜨린 심장을 대충 주워 수습한 무한은 자신이 꽉 붙든 단단한 팔을 더욱 힘주어 잡고는 셀프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자신의 팔이 조여 오는 걸 느낀 우신이 무한에게 물었다.
“괜찮으세요?”
묻는 것과 동시에 우신은 제 팔에만 매달리던 무한의 손을 떼었다. 그리고 떨어진 무한의 손을 제 손으로 감쌌다. 한순간에 둘의 손이 맞닿았다. 우신은 그 와중에도 조심스럽게 무한의 표정을 살폈다.
“아직은 낮이니까 괜찮아.”
그러나 신경이 온통 귀신에만 쏠려 있던 무한은 그가 손을 잡든, 자신을 들쳐 업든 별로 상관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무한은 우신에게 손가락을 얽으며 말했다.
“그래도 이렇게 하면 우리 둘 다 뭐에 홀려서 단독 행동을 할 수 없겠지.”
그렇지? 무한이 담백하게 물었다.
쿵. 이제 우신이 심장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차례였다. 우신은 한번 떨어진 심장을 줍지를 못했다. 백무한의 생전과 눈높이가 달라졌지만 백무한은 백무한이었다.
신희승이 자신을 쫓아다녔을 때는 사람들이 감탄하던 그 미모도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우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이 찬양했던 그 요소 하나하나가 전부 눈에 들어오다 못해 바닥에 구르고 있는 심장에 꽂혔다.
윤이 나는 피부하며, 가만히 있어도 청초하게 내려간 눈꼬리하며, 투명한 반짝임이 깃든 눈동자는 또 어떻고. 분명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는데도 생기가 도는 저 입술이 우신의 정면에서 벌어졌다.
그 모습을 코앞에서 본 무한이 불안해져 물었다.
“…신아. 혹시 벌써 뭐에 홀린 건 아니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