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평생을 을로 살았다.
아버지의 공장도, 내 회사도, 원청이 정한 단가 앞에서 무너졌다.
쉰여덟, 한강 다리 위에서 눈을 감았을 때. 2006년, 실리콘밸리에서 눈을 떴다.
해고 통보를 앞둔, 스물여섯의 나로.
아이폰이 세상에 공개되기 전. 반도체 판이 뒤집히기 직전. 갑들이 아직 왕이라 착각하던 시절.
나는 안다. 어떤 칩이 세상을 먹는지, 어떤 특허가 목줄이 되는지. 그리고 갑이 을을 짓밟는 수법 전부, 번호까지 매겨서 외우고 있으니까.
이번 생엔 내가 가격을 정한다.
을로 죽었다. 갑으로 눈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