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 깨닫지 못한 채, 사랑하는 사람을 죽을 자리로 몰아넣어 버린 공작 샤를레브로이아.
누구에게도 내보일 수 없던 사랑을 혼자서 지키다가 결국에는 전부 잃어버린 채 사형장으로 끌려가게 된 황녀 로드엘리아나.
후회와 눈물로 점철된 마음을 끌어안고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져 버린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시점에 이전 생의 기억을 되찾고 새로운 결말을 위해서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두 사람이 맞이하게 될 이야기의 종장은 어떻게 짜여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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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삶에서는 무엇을 이루고 싶습니까.”
“…철학적인 질문이군요.”
로엘이 오래도록 고심해서 꺼낸 질문은 회귀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은 두 사람에게 어쩌면 꼭 필요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리브는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제게는 답하기 쉬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
“저는. 로엘이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열일곱 살 때. 로엘이 열다섯 살이었을 때. 풍요로운 가을을 모두 모여서 함께 축하하고 화목함을 나누는 윈 브랑 축제가 열렸다.
수도 곳곳을 화려하게 꾸민 그곳에서 누군가가 악기를 연주했고 누군가는 노래를 불렀다. 낯선 사이라고 한들 상관없다면서 서로 어울려서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때 로엘에게 첫 춤을 청했다. 저를 만나러 오며, 로엘은 늘 화사한 웃음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그때와 비할 수는 없었다.
함께 춤을 추며 로엘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했다.
“전하와 제가 마음을 모은다면 그 어떤 계략도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로드엘리아나 황녀 전하께서는 이카시아 황제 폐하의 뜻처럼 황위에 오르시겠지요.”
그 웃음을 반드시 로엘에게 되돌려주겠다.
죽기 직전의 결심을 리브는 되새기고 또 다짐했다.
“프레앙트. 우리 제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제국을 통치하고 현명하게 제국민들을 이끄시겠지요. 이런 당연한 일은 제가 전하를 똑바로 보필하면 저절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확신에 찬 말이 로엘의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혼자서 외로웠던, 힘들었던. 그리고 깊은 상처를 떨치지 못한 채 괴로워하던 로엘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그러니 저는 이런 것들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저는 로엘이 행복하기만을 바랍니다. 그거면 됩니다.”
어렵게 꺼낸 질문이었는데 준비라도 한 것처럼 이어진 답은 선명한 하나로 맺혔다.
로엘. 로디도 아니고 로드엘리아나도 아니다. 정확히 말했다. 내 이름과 모든 애칭을 아는 소공작이 분명히 지칭했다.
로엘이라고. 로엘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