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기어이 그 촌구석으로 내려가겠다는 거냐.”
억울한 스캔들에 몰려 벼랑 끝에 선 순간에도,
집안이 바란 것은 진실이 아닌 체면뿐이었다.
온라인을 달군 마녀사냥을 뒤로하고 정경이 도망치듯 향한 곳은
어릴 적 소중한 기억이 남아있는 동해안의 작은 어촌 마을, 송정리.
상처를 품은 채 송정분교 교사로 전근을 오게 된 정경은
평온할 줄로만 알았던 외할머니의 낡은 시골집 마당에서
상상도 못 한 뜻밖의 인물과 마주한다.
“정경아.”
오랜 세월을 건너뛰어 수돗가에서 덤덤히 인사를 건네는 남자.
어린 시절, 헐하고 모자라 겉돌기만 하던 소년, 무영.
“서무영, 너 많이 변한 것 같아.”
“어떻게 변했는데?”
“그냥, 유들유들해졌달까.”
모두에게 친절하고 다정해진 무영의 태도가 낯설면서도,
옛날과 다름없이 ‘정경아-’ 하고 다정하게 불러오는 음성에
정경의 가슴 한구석이 어지럽게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소란을 피해 도망치듯 내려온 강명에서 맞이한 여름의 끝자락.
밀려드는 파도 냄새와 쿰쿰한 된장찌개 냄새 사이로
두 사람의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과연 정경은 상처를 털어내고
다시 만난 첫사랑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