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호텔에서 웬 여자에게 상간녀로 오해받고 폭행까지 당한 이현은, 그날 그곳에서 C.H. 그룹의 2세 강민혁과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처음 만났다.
그리고 다시 그와 만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5년 후, 우연히 민혁의 아들 선우를 사고에서 구해 주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아이의 입주 가정 교사로 취직하기에 이른다.
“저기, 누나가 내 엄마 하면 안 돼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우는 이상하리만큼 이현에게 애착을 느끼고, 이현 또한 그런 선우를 소중하게 여긴다.
한편 이현이 의도적으로 제게 접근한 건지 의심하던 민혁조차도 속절없이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하지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민혁의 태도에도, 이현은 자꾸만 움츠러든다.
선우의 선생님이라는 이유뿐만 아니라, 민혁이 5년 전의 사건을 기억해 내면 자신은 분명 내쳐질 테니까.
하지만 밀어내도 자꾸만 다가오는 민혁을, 그리고 엄마가 되어 달라는 선우를, 이현은 도무지 외면할 수가 없다.
어쩌면…… 그의 말대로 아주 처음부터, 5년 전 절망적인 상황에서 만났을 때부터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잠깐 맛보기
“내 생각…… 했어요?”
“저는…… 안 했어요.”
이현은 사실은 그를 너무나 많이 생각하고, 결심하고,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서 도망쳤다.
민혁이 천천히 다가가자, 이현은 뒤로 물러났다.
그는 도망치는 이현의 목덜미를 한 손으로 거머쥐고 싶은 충동을 참기 위해서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이현 씨에게 강하게 끌리고 있습니다.”
민혁은 악마보다 더 사악하게 속삭였다.
“이현 씨도 내게 끌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현은 도망치고 싶었다. 귀를 막고 싶었다. 하지만 민혁은 감미로운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우리 사이에는 분명 강력한 전류가 흐르고 있어요.”
유리잔을 깨뜨렸던 그날 밤, 깨진 것은 유리잔만이 아니었다.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렸던 그날 밤, 강력한 전류가 흐른 것은 대기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