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뭘 어떻게 해. 사람 마음이 노력한다고 돼요? 그리고, 당신이 뭐라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시종일관 상대를 농락하듯 능글거리는 남자.
사촌 언니는 이 남자를 가리켜 호색한이라고 했다.
술과 여자, 더불어 돈에 미친 쓰레기라고.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아빠를 죽음에 이르게 한 철천지원수 강태경.
“제가, 마음에 안 드시나요?”
“그렇다고 하면, 나가 줄래요?”
언니의 계획대로 사건의 전말을 캐내기 위해 가짜 신분으로 위장한 채 접근했건만, 들어온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했다 치고, 이 돈 받고 그만 나가요.”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펼쳐진 돈뭉치에 놀라 급기야 ‘처음’이라는 말을 내뱉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사촌 언니의 말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 남자. 왜지?
“설마 남자가 처음이라고 말하는 거야? 처음이라서 뭐, 그래서 어쩌라고. 그걸 증명할 순 있고?”
모르겠다. 정말로 모든 게 처음이었으니까.
모든 유혹도 통하지 않는 남자와 어떤 식으로 얽혀야 할까.
남은 방법이라고는 그저, 매달리는 것밖엔 없었다.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저를 동정해 주세요, 제발…….”
결국, 잔혹 동화 같으면서도 삼류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고백을 끝으로 남자의 입술을 머금었다.
진서아의 처절한 첫 입맞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