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재야.”
한여름 뙤약볕처럼 강렬하게 때려 박히는 남재헌의 목소리가 이재의 입술을 훔치고.
“혈기 왕성한 십팔 세 애새끼가 십 년을 참고 참고 또 참으면 뭐가 되는지 알아?”
어른어른 타오르는 그의 두 눈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더는 아무것도 참을 필요 없는 이십팔 세 개새끼.”
이재는 여전히, 아직도, 그것을 이기는 법을 알지 못한다.
“지금부터 그 개새끼가, 한이재 제대로 꼬실 거거든?”
살갗이 타들어 갈 듯 뜨거운 불볕이 한 번 더 이재의 머리 위로 왈칵 쏟아졌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 보든가.”
아니, 재헌아. 피하지 않아.
네가 때려 붓는 폭격 한가운데에 나는, 서 있을 거야.
하나도 아깝지 않은 내 몸을 내던질 거야.
재헌의 품 안에서 나부끼며,
그의 손안에 엉망으로 헝클어져 가며,
이재는 그저 소원했다.
더…… 더, 재헌아.
더 깊숙이 나를 욕정해.
더 나를 원하고 더 내게…… 빠져들어. 재헌아.
그리하여 내가.
비로소 너를 내 발아래 둘 수 있도록.
기대해. 이제 나의 시궁창으로 널 초대할 테니.
illust. maybe_z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