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 캠퍼스물 / 일상물 / 삽질有 / 달달로코]
미인공 능글공 초딩공 은근다정공 후반사랑꾼공 집착질투공
미남수 공한정까칠수 능력빠수(?) 얼빠수 츤데레수 순정수 허당수
-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얼굴 하나는 끝내주게 생겼다. 탐색하는 시선이 잠시 이어지다 턱선을 쓸어내리는 손을 본 순간 아까 불을 빌려준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네가 운호라고.”
커다란 손과 앉아 있는데도 훤히 드러나는 장신의 몸은 수려한 얼굴과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그는 고개를 살짝 든 채 소주를 삼키며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언가를 가늠하듯 꿰뚫어 보는 눈길은 무심하면서도 흥미가 깃들어 있었다.
한없이 이어진 시선이 살짝 불쾌해졌을 때, 그는 순식간에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
“네가 볼 땐 어땠어. 예술제 매핑. 솔직히 난 마음에 안 들었거든.”
이상한 사람이 아니면 처음 만난 사람이 좋아한다고 뻔히 아는 걸 눈앞에서 깔 일은 없지 않나? 싫은 티는 다 낸 것 같은데, 오히려 그런 나를 보며 더 재미있어하는 것 같았다.
“그 작품 만든 권태인 선배는 제가 정말 존경하고요, 못 봤지만 그쪽 작품보다는 훨씬 대단할걸요.”
얼굴도 모른 채 작품만 보고 좋아해 온 사람 앞에서, 하필 그 사람의 작품을 깎아내리고 만 것이 화근이었다.
“한운호, 너 왜 그래? 네가 좋아하는 권태인 선배잖아!”
상준이 이 새끼는 그걸 왜 이제 말해 주는데.
“너 되게 재밌네.”
“……씨발.”
“야, 나 좋아한댔지. 번호 내놔.”
쪽팔림에 도망친 대가로 번호까지 빼앗긴 뒤 영영 마주치지 않기만을 바랐지만, 뒤늦게 사과한 자리에서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잘 들었는데 사과는 안 받아 줄 거다.”
“그럼 왜 사과를……?”
“그건 당연히 들어야 하니까. 지금처럼 빌빌 기는 게 보기 좋기도 하고.”
동경하던 선배는 어디 가고, 하필 같은 수업 팀까지 함께 묶여 빠져나갈 구멍마저 없다.
“운호야, 왜 자꾸 나 피해. 섭섭하게.”
“사과도 했는데 끝난 거 아닙니까?”
“또 도망치면 이번엔 제대로 잡으러 갈 생각이니까. 그때는 너도 기대해도 돼.”
그날부터 권태인은 협박하고,
“언제까지 틱틱거릴 거냐? 난 너랑 친해지고 싶은데.”
들러붙기 시작했다.
“그래도 난 너 마음에 든다.”
그 말에 뭐라 답해야 할지, 저조차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선배. 제가 좋아하는 건 선배가 아니라…… 선배 작품인데요?
*
- 겉은 뻣뻣해도 속은 다 티 나는 공한정츤데레수와 그 속을 훤히 읽고 들러붙는 초딩 연상공의 팀플 로맨스!
- 감상을 방해하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합니다. 둥글게 부탁드려요. :)
- 키워드는 수정,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계약작(계약 문의 외
[email protected])
- 트위터 @imChagyeon
- 표지 무인세탁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