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내 꿈은 채은석 남편 되는 거.”
삼촌에게 맞아 시퍼렇게 멍든 눈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은석은 남사친, 태인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장난치지 말고. 남들처럼 평범한 꿈 말이야.”
“평범하게 안 태어났는데 어떻게 평범한 꿈을 품어.”
태인의 말에 은석은 실소했다.
“그래, 네가 무슨 걱정이 있겠어. 부잣집 도련님께서.”
“그런 내 유일한 걱정이 너잖아, 채은석.”
태인은 은석의 멍든 눈에 약을 발라 주며 말했다.
“내 유일한 꿈도 너고.”
*
태인을 4년 만에 재회한 건 억지로 나간 맞선 자리에서였다.
“어차피 누군가와 결혼해야만 끝이 나는 악몽이라면 나랑 해, 그거.”
“우리가 어떻게 그래. 우린 친구 사이….”
“친구 사이.”
순간, 짙은 남자의 향기를 풍기며 태인이 은석을 침대 바로 앞까지 몰아붙였다.
“그깟 거, 5분이면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데."
“태인아.”
“그거 지금 해 주려고, 여기서”
끝없는 불행의 앞에서,
저에게만 다정한 눈을 해 보이는 남사친이 나타났다.
“난 내 꿈을 이룰 테니까, 넌 그냥.”
“……!”
“날 잡아. 꽉.”
▶잠깐 맛보기
“그만하고 싶어?”
그때, 은석을 침대 앞까지 몰아붙인 태인이 물었다.
그 물음에 은석은 울먹이며 고개를 들었다.
“나와. 데려다줄게.”
그 말에 은석이 서둘러 입술을 뗐다.
“아니. 안 돼…… 나 못 가. 태인아.”
왜인지 용기가 생겼을까.
눈앞에 있는 태인이 너무 뜨거워서. 그래서 덩달아 열기에 젖어 버린 걸까.
아니면 돌아서려는 태인이, 자신의 마지막 구원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은석은 돌아서는 그의 셔츠 자락을 꼬옥 움켜쥐었다.
곧 태인이 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그녀를 응시했다.
“그럴 땐 은석아.”
“……어?”
“안 된다고 하는 게 아니라 해 달라고 해.”
태인은 자신의 타이를 거칠게 내렸다.
곧 은석의 발끝까지 바짝 다가온 태인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곤 천천히 자기 목뒤로 두르게 했다.
“못하겠으면 그냥 매달리는 거야, 채은석.”
그 말에 은석이 고개를 젖혀 태인을 가만히 올려다볼 때쯤이었다.
“난 내 꿈을 이루는 거고. 넌 그냥.”
“……!”
“못 이기는 척 나한테 잡히는 거고.”
태인은 예쁘게 눈매를 접으며 은석의 어깨를 그러쥐었다.
“이제부터 내가 가진 전부를 네 입에 넣어 줄 거야.”
“태인아.”
“넌 그냥 받아먹기만 해.”
순간, 태인과 은석의 시선이 눅진하게 비벼졌다.
“남김없이. 모조리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