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인류가 멸망 직전까지 내몰렸던 재앙, ‘제로데이’.
그로부터 800년 후. 국가는 사라지고 다섯 개의 거대 기업이 세계를 지배한다. 인공지능은 존재만으로 처형당하는 금기가 되었으며, ‘마피아’는 기업의 계약과 법률에 따라 움직이는 합법적인 무력 집행자가 되었다.
한때 VR FPS의 정상에 섰던 프로게이머 정이안은 감전 사고로 목숨을 잃고, 에테르 적응률 0.00%인 열일곱 살 실험체의 몸에서 깨어난다. 그에게 남은 것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반사신경과 동체시력, 그리고 수만 시간 동안 쌓아 올린 전투 감각뿐.
그러나 이안의 머릿속에는 또 하나의 존재가 깨어나 있었다.
800년 전 인류를 멸망시키려 했던 금지된 인공지능, ‘제로’.
제로는 도주와 은폐, 제압과 살상까지 모든 가능성을 계산한다. 하지만 무엇을 선택할지는 이안의 몫이다. 필요하다면 방아쇠를 당기고, 살아남기 위해 마피아가 되어야 한다. 단, 치명적인 순간 이안이 의식을 잃는다면—제로가 그의 몸을 차지한다.
과거로 돌아가 모든 비극을 막으려는 인간과, 현재의 인류를 끝내려는 인공지능.
서로를 믿을 수 없는 두 존재가 하나의 몸으로 맺은 위험한 생존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