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요괴가 드나드는 문인 ‘틈’을 봉인하는 ‘백택’의 요원, 이하랑. 그가 새로 배정받은 임무는 최근 기적의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출시한 광화문 한복판의 검은 마천루 ‘이튼 컴퍼니’에 잠입해 조사하는 것. 그러나 영력 과부하로 시한부 인생인 그에게 요괴의 기가 가득한 이튼 컴퍼니는 독가스실이나 다름없다. 결국 입사 첫날 결근을 한 그는, 다음날 제집으로 찾아온 이튼의 후계자이자 TF 팀장, 김현을 마주치는데... 그런데 이 남자, 어딘지 이상하다. 김현과 닿을 때마다 무서울 정도의 양기가 흘러들어와 하랑의 상태를 호전시킨다. 하랑은 자신의 정체가 들켰을까 전전긍긍하며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김현은 그런 하랑의 반응을 즐기듯 노골적으로 플러팅을 한다. 표면적으로는 병약하고 예쁘장한 신입에 대한 팀장의 갑질 섞인 관심으로 보였으나, 사실 김현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랑이 ‘백택’에서 보낸 쥐새끼라는 것을. “제법 귀여운 짓을 하네.” 모니터 속 하랑의 창백한 목덜미를 손끝으로 느릿하게 덧그렸다. 지금까지 어떤 현장을 뛰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엉성하고 허술한 백택 요원이 아닌가. “어디 한번 열심히 찾아봐요. 더 깊이, 더 질척한 곳까지.” 모니터의 푸른 불빛 아래, 김현의 눈이 뱀처럼 붉게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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