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퇴근이 저 사람의 출근이다.
헌책방 노트로 만난 필담 상대가
사백 년째 망한 영지의 대공일 줄은.
대기업 3년 차 에이스, 망한 계열사 전담 소방수.
회사보다 더 망한 곳을 만날 줄은 몰랐다.
"대공님, 그 영지 제가 살려드릴게요."
눈밖에 없다길래 눈을 팔라고 했다.
굶는다길래 겨울에만 피는 꽃으로 화장수를 만들었다.
사백 년간 아무도 못 살린 북부에, 반년 만에 남부 귀족들이 줄을 섰다.
영지는 크고 있다.
문제는 하나.
"재상. 다음 안건은?"
"대공님, 저 내일 출근합니다."
"…그럼 오늘 안에 끝내지."
*표지는 AI를 사용하여 그려진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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