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두고 보세요, 선생님. 결국 저랑 결혼하고 싶어질 거예요.”
고등학교 졸업식 날.
아버지의 빚 때문에 낯선 남자에게 팔려 갈 뻔한 다연을 구해 준 사람은,
한때 그녀의 선생님이자 첫사랑이었던 차시헌이었다.
어머니를 잃고 삶의 목표마저 잃었던 그녀에게 다시 꿈을 갖게 해 준 사람.
두 번이나 자신을 구해 준 그를, 다연은 끝내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연 양. 내 손주의 아내가 되어 줄 생각은 없겠나?”
시헌의 할아버지가 뜻밖의 제안을 내밀었다.
***
“하자, 결혼.”
조부를 안심시키기 위한 계약.
은인의 딸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선택일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국 선생님은 저한테 푹 빠지고 말 거예요.”
당돌하게 웃는 제자를 볼 때마다 애써 외면했던 감정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혼이라는 게, 그리고 부부가 하는 일이라는 게 뭔지 알아?”
“괜찮아요.”
망설임 없이 다가온 그녀가 작게 속삭였다.
“저도 이제 성인이니까.”
당돌한 다연의 말 한마디가 예언처럼 시헌의 마음에 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