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내가 사랑하는 건 에르나. 너 뿐이야.”
에르나는 자신의 남편이자 하멜른 왕국의 국왕인 카멜을 사랑했다. 그렇기에 괴로운듯 슬픈듯 에르나의 양 손을 꼭 잡고 말하는 카멜의 말을, 언제나 믿어왔다.
그가 아무리 자신보다 이웃나라의 성녀를 우선시하더라도.
결혼한지 이 년이 지나도록 첫날밤을 보낸 적이 없더라도.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 말해주는 한 에르나는 하멜른의 왕비로서, 그의 아내로서 진심을 다해 그를 보필하고자 했다.
하지만.
“에르나. 네게 실망했다. 성녀를 모함하고 괴롭히다니. 죄를 인정하고 무릎꿇고 사죄하도록.”
일 년에 한 번 있는 건국 기념 연회이자 결혼기념일에 카멜은 모든 귀족과 외국의 사신들이 보는 앞에서 에르나에게 있지도 않은 죄를 인정하라며 단죄했다.
사랑이 깨지는 건 한 순간. 홀로 선 에르나는 모든 것이 덧없게 느껴졌다.
이 나라도 저 남자도 모든 것에 실증이 나버렸다.
그렇기에 에르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머리를 땅에 박고 사죄했다.
“성녀를 음해한 대역죄인 에르나는 이 시간부로 왕비의 자리에 물러나 평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성녀님과 부디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