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문명전환의 긴 이행기에 들어선 이때, 한국사상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한국사상이란 단순히 한국만의 사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직면해온 절박한 문제들과 치열하게 부딪히며 다듬어진, 체계화된 생각의 총체를 가리킨다(‘책머리에’).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구체적인 사유의 발전과 실천의 단계가 필요한지 성찰하는 일이다. 우리 자신의 과제상황으로부터 물음을 세우며 사유의 토착성을 회복할 필요가 절실히 요청되는 때이다.
『창작과비평』 2026년 가을호는 이러한 요청에 적실한 응답을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을 담았다. 특집은 ‘세계질서 변화와 한국의 길’이라는 주제 아래 외교·안보의 개혁 방안부터 한미동맹 재설계 및 전작권 전환의 긴요성, 중동질서의 역사적 변곡점들과 트럼프의 이란전쟁까지 깊이있는 글들을 소개한다. 대화에서는 AI의 급속한 발전과 노동의 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모색한다. 홍대용 사상의 혁신적 의미를 치밀하고 논쟁적으로 밝힌 논단 글, 신안 섬의 사회생태를 섬세하게 취재한 현장 글, 다양한 문학 창작‧비평 작품들도 독자들을 찾아간다. 창비신인문학상과 신동엽문학상의 수상작을 발표하며, 만해문학상 최종심 대상작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