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장벽 밖. 오염체라 불리는 괴물들이 득시글거리는 시대.
어느 날부터 사람들은 이유 없이 괴물이 되어 갔다.
불시에 일어난 테러. 대통령의 딸인 저를 죽이려 드는 사람들.
죽음을 목전에 둔 그때 한 남자가 나타났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아가씨를 경호하게 된…….”
본인을 무어라 설명할지 망설이듯,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눈동자를 굴리던 그가 혼자 피식 웃었다.
“길거리에서 굴러먹던 ‘개새끼’라고 합니다.”
***
“아, 자, 잠깐만요! 버, 벌써, 하려고요?”
“어, 내가 좀 급해서.”
이안의 상체를 화장대 위에 엎드리게끔 목덜미를 내리누른 도사겸은 겁에 질린 질문에도 성의 없이 대꾸하며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렸다.
“너, 넣을 때 많이, 아, 아파요?”
“씹 뜰 때 과하게 앙탈 부리는 건 짜증 나긴 하는데….”
“으으….”
“그렇다고 내가 처음인 여자 아래를 무작정 처박을 만큼 섹스 매너가 없는 새끼는 아니라.”
낯선 감각에 휘둘리는 와중에도 경악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꼴이 재미있는지, 도사겸이 키득거렸다.
“이, 이상해….”
“이럴 땐 이상한 게 아니라, 좋다고 해야지.”
앞뒤로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도사겸의 손가락이 예민하게 느껴졌다.
이안은 흠칫 몸을 떨면서도 그의 손길을 뿌리치지는 못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께서는 아시려나? 길바닥에서 굴러먹던 수캐가 아랫도리 좀 문질러 준다고, 곱게 키운 딸이 천박하게 허리 들썩이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