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노비의 아들로 태어난 다섯 살 아이는 어느 날 밥그릇도, 어머니도, 이름도 한꺼번에 잃는다. 천마신교에 끌려간 아이에게 남은 것은 목에 걸린 낡은 패 하나. 七十三. 그날부터 누구도 아이의 이름을 묻지 않는다. 무공을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 물통을 나르고, 장작을 옮기고, 매를 맞지 않을 만큼 버티는 것이 하루의 일이다. 그런데 아이는 훈련장 담 너머로 사람들의 발을 훔쳐본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자세를 흉내 내고, 넘어지고, 발을 옮겨 다시 선다. 천재는 아니다. 될 놈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아이는 넘어질 때마다 자기 몸에 맞는 한 걸음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묻는 말마다 엉뚱한 대답만 하는 희끗한 머리의 사내가 가만히 지켜본다.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던 아이가 누구의 길도 아닌 자신의 길을 만들어, 끝내 천마가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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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pia
Munpia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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